인스타그램이라는 신세계에 입성했을 무렵,
랜덤으로 사진이 보이는 피드에서
약간의 과장을 보태 허리까지가 가슴인 엄청난 글래머의 사진을 보았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말로만 듣던 럭셔리 SNS 였다.
예쁘고, 몸매 좋고, 명품을 휘감고, 늘 해외여행 중인 여자.
하지만 나에게 문화충격을 준 것은 나와 다른 그녀의 삶이 아니라
그녀의 수많은 팔로워였다.
도대체, 그 많은 사람들은 왜 이 여자의 삶을 들여다볼까?
궁금해하며 계속 들여다보니,
문득 아침에 맛있게 먹은 삼각김밥이 처량해졌고,
특템 했다고 좋아한 8,900원짜리 OMG 스팽글 가방이 초라해졌다.
미디어는 너무 쉽게 타인의 삶을 훔쳐볼 수 있게 하고,
옛날 같았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이들의 완벽해 보이는 삶은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과연 그 호기심은 무료일까?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법>>이란 책에서는
타인의 삶을 훔쳐보며 내 삶과 비교하는 것이
자신을 비참하게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이야기했다.
우리 역시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충족된 호기심으론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에너지와 호기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몇장의 사진으로 요약된 그들의 삶보다
우리에겐, 우리의 삶이 더 소중하다.
부디 비참해지려 애쓰지 말자.
* 에필로그
"부러워서 진 게 아니라 네가 가진 걸 잊어서 진 거야"
시기심이 파괴적인 이유는 자신이 가진 것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데 있다.
[출처] 마음의 숲,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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