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31) 썸네일형 리스트형 잘 지내고 있나요? 언젠가 돈 벌어먹고살기 힘들다고 한 글이 있었지요.매번 새로운것을 시작할때는 의욕이 충만합니다.늘 계획은 그럴싸 하게 좋습니다.저도 그러고 싶었습니다.글 쓰는게 너무 재미있고 좋았는데,역시 돈 벌어먹고 사는게 첫번째가 될 수 밖에 없다보니..자연스레 글 쓰는게 줄어들다가.. 끊어지게 되었답니다.마지막 글 이후에, 대학원 과제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죽을만큼은 아니었지만지옥같은 직장 때문에 몸이 녹초가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 과제까지 하려니..지쳐가더군요. 너무 많은걸 하려 했었나 싶기도 하고..그러다가 미국 Buffalo 지역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오랫만의 출장이었기도 했으며, 목적지까지 24시간을 걸려 갔던 여행 이었어요.미국에서 글을 쓰려고도 해 봤지만.. 역시나 시차는 참 힘들었답니다. .. 참깨라면한테 위로받은 날 여유없는 직장생활에 늦으막한 대학원 학생의 신분을 병행하고 있다.어제는 열심히 학업을 마치고집에 들어왔다. 학교에 가는 날에는 하루종일 거의 먹지를 못한다.학교간다고해서 직장에서 특별한 배려를 받는것도 아니고, 그 날만은 정시에 퇴근해서학교를 가는 것 뿐이다. 그래도 그것도 좀 미안한감이 없잖아 있어서 점심은 가급적이면간단히 빵같은걸로 떼우고 일을 더 한다. 그러다보니 밥 먹을 시간이 없다. 정시 퇴근하고 학교에 도착하는 시간이 딱 강의 시작하거나 이미 강의가 시작된 상태라뭘 먹을 여유가 없이 저녁 10시까지 수업을 듣는다. 그러고 집에오면 11시.. 뭘 안먹을 수가 없다. 너무 배가 고파서..그렇다고 과하게 먹을 수는 없고해서... 라면을 끓여먹어야겠다 했다가... 그것도 아니다 싶어서컵라면 있는걸로 .. 11. 나를 평가할 자격을 주지 않을 것 예전에 친구가 소개팅을 했던 남자는친구에게 좋아하는 운동이 있냐고 물으며골프나 승마 같은 건 안 좋아하냐고 물었다고 한다.이건 사실 취미가 아닌 상대의 경제력을 가늠하기 위한 질문.남자든 여자든, 이성의 경제력을 보는 게 나쁜 건 아니다.나 역시도 분명 자유로울 수 없다.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것과쉴 새 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내며,사람의 모든 걸 숫자로 환원시키는 건 좀 다른 문제다.사는 집을 확인하고 연락이 없었다는 사람,부모님 직업을 확인하는 것에 모든 대화를 쏟는 사람,그런 상대들 앞에서 누군가는 답안지를 제출한 아이처럼상대가 나에 대해 내릴 평가에 불안하다고 했다.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리 불안해 할 필요가 있을까?내 경우를 말하자면 아무리 능력 있다 해도숫자.. 더 좋은 사람 나의 해방일지와 더불어,인생 띵작이 몇개가 있긴 하다. 나는 잔잔한 드라마를 좋아하는 편이다.몇해전 드라마 "도깨비"는 내가 좋아하는 류의 드라마는 아니었으나,그 안의 내용들이 간 혹 감동일 때가 있었다. 그래, 드라마는 그 감동을 억지로라도 짜 내야 드라마다. 그래야 몰입감이 생기니까.그래서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을 비추는 거울같은 각본이니까. 우리 각자의 인생도 드라마다. 소설로 쓰면 대박날지 모르는 각자의 소중한 드라마다.오늘은 긴 감기투병 끝에 몸이 좋아져 글을 쓴다. 오늘은 도깨비 드라마에서, 삼신할매가 은탁이 고등학교 졸업식에 오면서 축하해주고은탁이를 공정하게 대하지 않았던 선생에게 이렇게 던진다. 아가, 더 나은 스승일 수는 없었니?더 빛나는 스승일 수는 없었어? 문뜩 이런질문을 던져보고 싶.. 책임감으로 부터의 해방 몇해 전, 나의 해방일기라는 드라마가 있었다.세상 신기한 드라마였다 첫 회부터. 손석구 배우가 뜨게 된 드라마 이기도 하다.사람을 앞에두고 침묵하는걸 그 무엇보다 싫어하는 나는,첫 씬 부터 말이 없는 그 드라마가 불편했지만 어느새, 빠져들었다. 그 침묵과 과묵함에.종방할때까지 사실상 말이 많지 않은 드라마였다. 그러고는 던지는 말이 살면서 마음이 정말로 편안하고 좋았던 적이 얼마나 있었나? 라는 질문이었다. 나는 행복한가 라는 질문이 있는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나도 나한테 물은적이 있는 것 같다. 매일 똑같은 일상, 똑같은 패턴의 하루를 살고, 똑같은 시간과 노력을 기하는 모든 나의 날이 과연 행복한가? 라는 질문이었다. 없다, 행복이가.행복감이 채워지지 않는 이유는, 우리는 우리한테의.. 감기, 그리고 우울함 갑자기 감기가 찾아왔다.원인도이유도 모른다갑작스레 불청객이 몸 안에 들어와잘 살고 있는 항체들에게 시비를 턴다그러고는 무지막지하게 덤벼댄다.하나 둘 싸우더니 패싸움이 일어났나보다.몸에 열이 나고, 기침도 나고, 가래도 그렇고몸살도 아닌 이상한 기운도 그렇고몸이 저리고..엄청 싸우나보다 내 몸 안에서.땀을 흠뻑쏟아냈는데도 그 싸움을 그칠줄 모른다.원래 있던 항체들이 하나 둘 쓰러져 간다. 외부에서 쳐들어오는외인부대 세균놈들을 어떻게 이기리랴..그래서 긴급대응팀을 투입했다. 자그마한 주사바늘을 통해빠른 투입을 진행했고 진압이 되는듯 보였다.또, 후속대응팀을 준비해서 매일 아침, 점심, 저녁으로 추가 항체와갑옷이랑 무기들을 보급했다.내 몸은 그야말로 무아지경이다.일을 하고 있는건지, 쉬고 있는건지,.. 10. 보통의 존재로 충분히 행복할 것 어린 시절, 차를 타면 언제나 해가 나를 따라온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언젠가 세일러문 정도의 마법소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이런 생각을 계속한다면중증의 과대망상 판정을 받기 딱 좋을 것이다.그래도 나이를 먹으면,악의 무리로부터 세상을 구하는 영웅은 아닐지라도어딘가 특별한 어른이 되어있을 것만 같았다.하지만 현실의 나는 평범한 어른으로 자라났다.화려한 삶도 아니며, 무한의 자유를 누리지도 않는다.여전히 소고기는 마음껏 사 먹기 어렵고,좁은 생활 반경 속에서 멋없는 일상은 반복된다.그런데 생각해보면평범한 어른 중에 한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지점,어린 시절 내가 품었던 이상을 떠나보내는 지점어른의 사춘기는 그 지점에서 오는 게 아닐까.물론 그 순간이 슬프고 씁쓸하기는.. 적당, 어중간 내가 쓰는 글에는 적당함 이란 말이 참 많다.지금껏 50년 가까이를 살면서지나온 인생에서 가장 큰 배움은 그거였다. 적당함.적당함은 딱 맞아 알맞은 상태를 말한다. 공부는 하위권에 있었던 학창시절을 보냈으나, 외국어 하나를 파고들어지금까지 밥벌이 충분히 잘 하고 있고,키는 작았어도 말빨은 있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했고,좋은 아들은 아니었을지언정 아버지의 끝을 잘 지켜냈고,평생 예쁜여자 만나서 손도잡지 못할것 같은 내가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들을 가진 가장이 되었고,늘 부족하지만 넘치지도 않는 경제력도 가지고 있는..딱히 내 편도, 내 적도 없는 인생을 살았다. 딱 균형이 맞는 적당한 삶이었다고 위안을 삼는다. 명확하지 않고 중간에 걸친, 모호함을 가진걸 어중간 하다고 한다.살면서 어중간한것이 ..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