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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생에서 숫자를 지울 것 인터넷에 떠돌았던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이다.​영국(옥스포드대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조건)- 페어플레이를 할 것-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프랑스(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중산층의 기준)-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하여 폭 넓은 세계 경험을 갖출 것-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즐기거나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것-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을 대접할 것- 사회 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대한민국(연봉정보사이트 직장인 대상 설문)- 부채 없는 아파트 평수 30평-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자동차는 2,..
4. 인생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처받지 않을 것 나이를 먹으며 절감하는 건언제 밥 한번 먹고 싶은 사람들조차도시간을 내서 보긴 어렵다는 사실이다.그렇기에 좋아하지 않거나 잘 맞지 않는 사람들은고등학교 때 옆 분단에 앉았던 은경이와재무팀의 박 대리가 그랬듯이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된다.​그런데 우리는 그런 이들의공적인 업무를 위장한 사적인 짜증과걱정을 위장한 모욕과질문을 위장한 무례함에마음을 졸이고, 상처받고, 미움을 쌓는다.​하지만 월급의 2배짜리 명품백만이 낭비가 아니고,연예인 걱정만이 낭비가 아니다.우리 삶에서 곧 사라질 존재들에게마음의 에너지를 쏟는 것 역시 감정의 낭비다.​그만두면 끝일 회사 상사에게어쩌다 마주치는 애정 없는 친척에게웃으며 열받게 하는 빙그레 쌍년에게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우 같은 동기에게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더는..
3. 떳떳한 자신에게 자부심을 느낄 것 내가 어릴 적엔 라는 TV 프로그램이 있었다.성공한 사람들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방송이었는데매주 인물이 바뀌지만 이야기의 서술은 언제나 동일했다.과거의 비참한 현실과 현재의 성공을 대비시키고엄청난 노력과 불굴의 의지가 그 간격을 메운다.그걸 보고 있노라면, 아무리 힘든 환경이라도노력으로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어른이 되어 생각해보니 그건 능력주의의 시작이었다.개인의 능력과 '노오력'만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계발서 같은 이야기.​그러나 능력과 노력은 성공의 마스터키가 아닌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게다가 과거에 그러한 성공 신화가 가능했던 건,그때는 한국이 고성장 시기였고,다들 지지리 못살아서 개인 간 자본의 차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지금은 다르다.​개..
2. 비참해지려 애쓰지 않을 것 인스타그램이라는 신세계에 입성했을 무렵,랜덤으로 사진이 보이는 피드에서약간의 과장을 보태 허리까지가 가슴인 엄청난 글래머의 사진을 보았다.그녀의 인스타그램에 들어가 보니 말로만 듣던 럭셔리 SNS 였다.예쁘고, 몸매 좋고, 명품을 휘감고, 늘 해외여행 중인 여자.하지만 나에게 문화충격을 준 것은 나와 다른 그녀의 삶이 아니라그녀의 수많은 팔로워였다.​도대체, 그 많은 사람들은 왜 이 여자의 삶을 들여다볼까?궁금해하며 계속 들여다보니,문득 아침에 맛있게 먹은 삼각김밥이 처량해졌고,특템 했다고 좋아한 8,900원짜리 OMG 스팽글 가방이 초라해졌다.​미디어는 너무 쉽게 타인의 삶을 훔쳐볼 수 있게 하고,옛날 같았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이들의 완벽해 보이는 삶은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그런데 과연 그 호기..
Prologue : "적당히 살아도 괜찮아" 연재를 시작하면서. 적당 (適當): 상황에 맞게 알맞거나, 일정한 정도에서 지나치지 않음 또는 알맞음​독서를 그리 즐겼던 스타일은 아니었다.부푼꿈을 안고 시작한 사업을 하면서 몸과 마음이 다쳤고, 무던히도 노력했으나그 결과는 참담했으며 초라했고 좌절스러웠다. 내 마음을 다스리고 내 잘못이 아닌 무언가의 교과서가 필요했다.​그러던 와중에 찾은 책이 있었다. 별거아닌, 제목만 보고 찾은 책이 김수현 작가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라는 책이다. ​여성 작가분이 쓴 글이고 대충 읽어보면 여성입장 위주의 글이었으나,그게 중요하진 않았다. 그냥 성별을 떠나 그 내용이 나를 위로했고,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기에 더할나위없이 위로가 되고 힘이되는 책이었다. ​나는 작가도 아니고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느낌대로 생각나는데로 글 쓰는걸 좋..
좋은 하루, 시작하고 계신가요? 저의 유년시절은산과 하천이 흐르는 시골이었어요.어릴때의 기억이,​아버지를 가끔 봤던기억. 너무 무서웠던 기억. (폭력아버지 아님)그리고 버려진 밥솥 전원줄을 뜯어내려다가 칼로 깊게 손이 베인기억.수돗가에서 엄마가 빨래하면서 다친 형 보고 화내던 모습.형이랑 형 친구들이랑 놀다가"야~! 돼지똥내려온다!" 그러고 도망쳤던 기억.그리고 등하교길이든 어떤 시간이든..어느 집 담장에 기대어 잤던기억.​그런것들이 기억납니다.대도시에 사시던 분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그런기억들이요.그래서 나이를 먹으니 거기로 되돌아가고 싶나봐요. 뭐 좋은 기억이라고.. ​그런날을 지나고 늦게 서울로 이사와서.. 그야말로 아무생각없는 학창시절을 보내고여기까지 왔네요. 일본에서 첫 직장을 다니고.. 그러고 18년을 직장생활을 했어요. 나름..
1. 내게 친절하지 않은 사람에게 친절하지 않을 것 대학을 갓 졸업했을 무렵, 나는 한 회사에서 인턴을 했다.내가 처음으로 배정된 팀에서 만난 주임은나를 하인처럼 대했다고 할까? 갑질이 적당할 듯.자기 앞에 있는 모니터를 10cm 옮기는 것도 나를 시켰고,사소한 실수만 해도 "나 엿 먹여?" 라며 면박을 줬다.사회생활이 처음이었고,모든 게 평가 대상이었던 인턴 신분의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저 이 집단의 가장 아래 놓여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호모인턴스 시절을 보냈다.​그렇게 인턴십을 마치고 한참이 지난 어느 날,잠자리에 드는데 갑자기 그 선배 생각에 분한 마음이 일었다.​그런데 내가 정말 참을 수 없었던 건, 그녀가 나에게 한 행동이 아니라그런 상황에서도 표정 한 번 구기지 않은 나 자신이었다.​큰 권한이 있던 것도 아닌데대단한 권력이라도 지닌 듯 구는..
효,孝의 고단함(시리즈 2/3) 별거 없는 자존심에아버지가, 어머니가 물어오는 걱정스런 안부에 짜증이 났다.주둥이로는 잘 살고 있어요.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했다.​끊임없는 반복되는 질문에 가슴이 막혀 터질것만 같았다.늘 나는 막내였고 물가에 내 놓자니 도저히 마음을 놓을수 없는제일 손이 많이가고 안타까운 자식이었으리라.​군대에서였다. 나는 멋진 군인이 되어보고 싶었다. 멍청한 학창시절 모두를 덮고 싶었다.새롭게 마음다짐을 했다.​이병이던 어느날, 상병의 선임과 밝은 오후에 보초를 섰다.작고 외소하고 말투도 어눌했던 나를 보기좋게 갈구던 선임이었다.저 멀리서 군용차가 온다. 누가 내린다. 나한테 온다. 그리고 말을 건다 나한테.​"아버지 잘 계시냐?" 그러고 몇마디 하고 간다. 견장을 보니, 사령부 상사계급.. 아마도 기억엔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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