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떠돌았던 나라별 중산층의 기준이다.
영국(옥스포드대에서 제시한 중산층의 조건)
- 페어플레이를 할 것
-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가질 것
- 나만의 독선을 지니지 말 것
- 약자를 두둔하고 강자에 대응할 것
- 불의, 불평, 불법에 의연히 대처할 것
프랑스(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에서 정한 중산층의 기준)
- 외국어를 하나 정도 구사하여 폭 넓은 세계 경험을 갖출 것
- 한 가지 이상의 스포츠를 즐기거나 하나 이상의 악기를 다룰 것
- 남들과 다른 맛을 낼 수 있는 별미 하나 정도는 만들어 손님을 대접할 것
- 사회 봉사단체에 참여하여 활동할 것
- 남의 아이를 내 아이처럼 꾸짖을 수 있을 것
대한민국(연봉정보사이트 직장인 대상 설문)
- 부채 없는 아파트 평수 30평
-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 자동차는 2,000CC 급 중형차
-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 해외여행은 1년에 몇 번
..... 영국, 프랑스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기준에 빠짐 없이 등장하는 것.
그건 바로 숫자다.
한번은 인터넷 서핑을 하다
'나의 결혼 가능 점수'를 알려준다는 배너 광고를 본 적이 있다.
사주 사이트인가 했는데 그건 결혼정보회사 사이트였다.
나이, 키, 몸무게, 자산 액수, 연봉 등 수많은 숫자를 입력하고 나면
소고기처럼 등급을 매겨 나의 결혼 가능 점수도 알려준다는 거였다.
이게 진정한 의미의 한국형 알파고가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무엇이든 숫자로 책정하는 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나 자신의 값어치를 매기는 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그렇게 세워진 숫자의 삶 속에서
개인을 이력서에 쓸 숫자들을 위해 분투하고,
집의 평수로 관계에 금을 긋고,
파업이나 집회가 있으면 어떤 가치의 충돌인지가 아니라
얼마의 돈을 손해보고 있는지를 헤드라인으로 읽는다.
그야말로 가치는 잊은 채 서로의 값어치만 묻는, 숫자의 삶이다.
그런데 숫자라는 건
언제나 비교하기 쉽고 서열을 매기기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다.
예를 들어, 세모와 동그라미를 비교하여 서열을 매길 수는 없지만,
1과 2를 비교하여 서열을 매기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결국, 숫자의 삶이란
쉴 새 없이 비교되며 서열이 매겨지는 삶인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낮은 값어치가 매겨질까 안절부절못하고
자신의 위치와 서열을 끊임없이 확인한다.
그렇다면 삶의 모든 것을 숫자로 측정할 수 있을까?
아이큐가 지혜를 측정할 수 없고,
친구의 숫자가 관계의 깊이를 증명할 수 없으며,
집의 평수가 가족의 화목함을 보장할 수 없고,
연봉이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할 수는 없다.
진정한 가치는 숫자로 측정되지 않는다.
그러니 만약 당신이 우월한 존재가 아닌
비교할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싶다면
가장 먼저 삶에서 숫자를 지워야 할 것이다.
삶의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담을 수 없는 것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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