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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11. 나를 평가할 자격을 주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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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가 소개팅을 했던 남자는

친구에게 좋아하는 운동이 있냐고 물으며

골프나 승마 같은 건 안 좋아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건 사실 취미가 아닌 상대의 경제력을 가늠하기 위한 질문.

남자든 여자든, 이성의 경제력을 보는 게 나쁜 건 아니다.

나 역시도 분명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를 무시할 수 없는 것과

쉴 새 없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를 내며,

사람의 모든 걸 숫자로 환원시키는 건 좀 다른 문제다.

사는 집을 확인하고 연락이 없었다는 사람,

부모님 직업을 확인하는 것에 모든 대화를 쏟는 사람,

그런 상대들 앞에서 누군가는 답안지를 제출한 아이처럼

상대가 나에 대해 내릴 평가에 불안하다고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그리 불안해 할 필요가 있을까?

내 경우를 말하자면 아무리 능력 있다 해도

숫자를 지나치게 좋아하는 사람은

삶의 기쁨이 너무 단출한 것 같아서 전혀 섹시하지 않다.

한마디로 내 취향이 아니다.

그러니까 그 사람에겐 내가 자격미달이겠지만

그 사람도 내겐 자격미달인 거다.

내게 필요한 건 나와 닮은 단 한 사람일 뿐이지

그들이 아니며, 그들만 나를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니 만약 누군가 나를 숫자로 평가한다면?

놀구 있네. 니들은 어차피 다 탈락이야, 이것들아.

제 점수는요~~

..

..

"안물 안궁".

안 물어봤고 안 궁금해 이것아~

 

[출처] 마음의 숲,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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