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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9. 누구의 삶도 완벽하지 않음을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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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 남자애가 나에게

"네가 힘들 일이 뭐가 있겠냐"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추측하자면, 나는 반에서 잘 떠들고 괄괄한 타입이었는데

조용했던 그 아이는 내가 부러웠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중증의 중3병을 앓고 있던 나는

부모님과의 갈등에 괴로워하고 있었다

대신 난 다른 친구를 부러워했는데, 그 친구야말고 힘들 일이 없어 보였다.

예뻣고, 다들 그녀에게 잘 보이고 싶어했다.

그런데 몇 년 후 친해진 그녀는 내게 중 3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선생님들의 차별과 편견에 죽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신기한 일이다. 그 남자애도 틀렸고 나도 틀렸다.

우리는 자신에게 결핍된 부분을 가진 누군가를 볼 때,

그 사람의 인생은 완벽하다고 느낀다.

하지만 과연 우리는 타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박연선 작가의 드라마 <청춘시대>의 마지막 회에선

한 달간 중국으로 떠나는 진명을 보며,

공항 직원들은 "부럽다", "너도 부모 잘 만나서 태어나"라며

서로 속닥거린다.

하지만 사실 진명은 6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지냈던 동생이 죽은 후,

전 재산 170만 원을 털어 무작정 떠나는 상황이었다.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며 타인의 삶의 무게를 짐작하지만,

타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듯,

우리의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도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가졌으며, 손상되지 않은 삶은 없다.

그렇기에 당신이 알아야 할 분명한 진실은

사실 누구의 삶도 그리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

때론 그 사실이 위로가 될 것이다.

+

친구가 갑자기 카톡으로

'넌 항상 열심히 사는 것 같아. 늘 자극 받는다'라고 보내왔다.

난 그냥 엎드려서 쇼핑몰 배송 조회를 하고 있었는데.

상처의 원근법

가까운 것은 커 보이고

멀리 있는 건 작게 보인다.

 

[출처] 마음의 숲,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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